마트에 판매중인 애호박은 어떻게 비닐포장 모양에 딱 맞게 자랄까? (호박을 키우고 알게 된 놀라운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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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꿀팁

마트에 판매중인 애호박은 어떻게 비닐포장 모양에 딱 맞게 자랄까? (호박을 키우고 알게 된 놀라운 사실)

by 신기한나라엘리삼 2022. 8. 25.

여름 더위를 이겨내고 자라는 호박은 건강에도 좋고 다른 식재료와도 잘 어울려 요리에 많이 쓰이는 재료 중 하나다. 덜 자란 호박을 애호박이라고 하는데 마트에서 포장되어 진열 된 것을 보면 공장에서 찍어낸 듯 모두가 같은 모양으로 길쭉한 포장지에 가지런히 들어 있다.

농작물 재배술과 포장기술이 좋아서 저렇게 할 수 있는가 보다 생각했었는데 직접 호박을 키우는 과정에서 그 비밀을 알게 되었다. 그 비밀에 특별한 기술 같은 것은 없었고 사실은 이러하다.

호박 열매가 막 달리고 조금 자랐을 때 길쭉한 포장지를 호박에다 씌우면 된다. 그러면 호박은 비닐포장의 크기와 모양대로 자라게 되고 포장지에 꽉 들어찼을 때 따면 마트에서 판매중인 포장 된 애호박이 되는 것이다.

마트에 진열된 인큐베이팅 애호박

 

시골 살이 그리고 호박 키우기

주변에 논과 밭이 있는 곳으로 이사를 하고 나니 이웃집과 동네에서 키우는 농작물을 자주 보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웃들과 조금씩 가까워지고 자연의 신비함과 놀라움도 배워 나간다.

꽃을 떨어뜨리고 자라기 시작하는 호박

올 봄에는 필자도 이웃집에서 호박모종 2개 나눠주어서 심었다. 둥근 청호박과 길쭉한 땅콩호박인데 이 호박들은 약간의 관심만 주어도 자연의 덕을 보며 넝쿨넝쿨 잘 자란다

자연이 잘 키워준 덕분에 호박 풍년이 들어 우리 식구는 물론이며 이웃집과 부모님께도 나눠드리곤 한다.

 

둥근 호박과 길쭉이 호박

호박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키우고 있는 호박은 모양이 둥근 청호박과 길쭉한 땅콩 모양의 호박이다. 생김새로는 이렇게 부르지만 이 두 호박 모두 재배하는 시기에 따라 애호박과 늙은 호박이 되기도 한다.

애호박은 말 그대로 아직 덜 자란 어린 호박이며 늙은 호박은 자랄 만큼 자란 뒤에도 늙도록 내버려 둔 호박이다. 이런 네이밍은 쉽게 이해되고 기억하기도 좋다.

 

 

직접 키운 호박과 마트에 호박 모양이 다른 이유

둥근 호박과 길쭉이 호박 모두 잘 자라주어서 필요할 때마다 따서 요리해 먹는다.

그러던 한날은 어째서 우리가 직접 키운 호박은 모양이 이렇게 못나고 제멋대로 인데 마트에서 판매중인 애호박은 크기가 고르고 예쁘게 생긴 걸까? 어떻게 호박 크기에 딱 맞게 포장을 하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이 물음에 대한 힌트를 이웃집 프로 농부에게서 들을 수 있었다.

 

호박밭에서 된장찌개 요리에 넣을 적당히 자란 호박을 찾고 있는데 모종을 나눠주었던 이웃집에서 호박이 잘 자라 다행이라며 모양 좋게 키우려면 비닐을 사다가 씌우라고 알려주신다!

이 말을 듣고 알게 되었다. 마트에 파는 애호박은 특별한 농사법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포장에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것도 아니었다

자라고 있는 호박에 비닐을 사다가 씌우면 비닐포장의 크기와 모양 그대로 자라는 것이었다.

 

[인큐베이팅 재배방식]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검색을 해보았다. 호박꽃이 지고 열매가 열리기 시작할때 비닐을 씌워 비닐 크기만큼 키워 유통하는 것으로 이를 인큐베이팅 재배방식이라고 한다. 호박에 씌우는 포장 비닐은 인큐베이팅 비닐이라고 부르는데 이 인큐베이팅 재배 방식은 호박에 벌레 유입을 방지할 수 있고 규격이 동일하며 포장되어 있기에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도 줄여주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끝으로

동물복지라고 지나가며 한번쯤 들어 봤을 것이다. 닭도 자연방사해서 키우고 소도 우리가 아닌 들에서 자유롭게 풀을 뜯어 먹도록 해 스트레스를 적게 받게 키우는 동물 사육방식을 말한다. 이렇게 해서 스트레스를 덜 받고 자란 동물로부터 나온 식재료는 영양분도 풍부하고 사람몸에도 좋다고 한다.

 

야채와 같은 식물은 어떨까? 호박이 답답하다거나 불편하다는 생각을 하지는 못 할 것이며 그렇다고 포장지를 씌워 재배한 애호박과 노지에서 막 자란 애호박의 영양성분이 차이 난다는 연구 결과도 없다.

하지만 자연에서 나오는 식재료를 자연 그대로 취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어렴풋이 든다.

자연을 가까이 두고 지내다 보니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넉넉해져 가는 것을 느꼈기에 마트에 진열된 예쁜 애호박을 보며 이런 생각까지 이르렀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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