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놀라 딸아이 엉덩이까지 덮이는 긴 패딩을 사려고 롯데백화점에 들렸다. 유아동 옷을 파는 7층에 도착해서 둘러보는데 전에 못 보던 크레빌(CREVILL)이라는 키즈카페 같은 곳이 새로 생겨서 먼저 들려서 구경을 하고 (구경만 하려다 등록까지 해버림) 옷을 골랐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려는데 아이가 삐삐블럭이라는 곳에서 놀고 싶다고 한다. 입구에 써진 안내표를 보니 보호자는 들어갈 수 없고 아이 혼자서만 들어와서 이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괜찮겠냐고 하니 열심히 고개를 끄덕인다. 커가는 아이를 너무 아기처럼 생각했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키즈카페나 놀이터에 가서도 항상 엄마아빠 옆에 붙어서 노는 아이였기에 떨어져 혼자서 뭔가 한다는걸 생각하지 못 했던 것 같다. 이렇게 훌쩍 컷다고 느끼게 된 삐삐블럭 체험 후기를 남겨 본다.
ㅣ울산 삐삐블럭
전화: 052-960-5244
주소: 울산 남구 삼산로 288 롯데백화점울산점 7F
이용시간: 롯데백화점 영업시간과 동일 (10:30 ~ 20:00)
요금: 1시간: 7,200원 (추가 10분: 1,200 원)
ㅣ삐삐블럭 방문 & 이용
삐삐블럭의 위치는 롯데백화점 유아동 옷을 파는 7층에서 유아휴게실이 있는 코너쪽에 있다. 근처에가면 유리에 조립한 톡톡블럭이 붙어있어서 금방 눈에 띈다.
먼저 만들어서 유리에 붙여놓은 블럭을 보니 정말 종류가 많다. 뽀로로부터 어몽어스, 요즘 핫한 오징어게임까지. 여자아이들이 좋아하는 공주시리즈도 있고 만화 케릭터는 있을건 다 있는 듯 하다. 솔직히 걸려있는 블럭중에는 아는것 보다는 모르는게 더 많다. 아이와 대화에 뒤쳐지지 않으려면 공부를 더 해야겠다.
[삐삐블럭 가격]
- 일반회원: 1시간 7,200 원 (추가 10분: 1,200원)
- 정회원: 10시간 60,000 원 (1시간당 6,000원/유효기간 3개월)
* 시간당 이용요금이며 삐삐블럭에서 조립한 블럭을 집으로 가지고 갈때는 블럭 구매요금을 별도로 내야한다. 블럭 요금은 블럭의 크기에 따라서 다르며 4,000원 ~ 8,000원 정도 한다.
* 슬라 이용요금 8,000원
[삐삐블럭 이용안내]
- 이용시간: 롯데백화점 영업시간과 동일
- 대상연령: 5살~ (48개월 이상)
- 보호자입장 불가 (다른 지역의 삐삐블럭은 4살 이하는 보호자 동반입장인 곳도 있는데 울산은 무조건 아이 혼자만 입- 장 할 수 있다. => 부모는 자유시간~! )
- 음식물 반입 금지
안으로 들어가 본다. 안쪽에는 블럭과 슬라임을 가지고 놀고 만들 수 있는 책상이 여러개 놓여있다. 그리고 벽에 있는 수납장에는 블럭이 들어있는 상자가 가지런히 진열되어있다. 아이를 가르쳐주고 도와주는 선생님 한분이 계신다.
입구 오른쪽 벽면에는 도안과 도안에 맞는 톡톡블럭이 개별 포장돼있는 팩이 걸려있다. 저중에서 마음에 드는걸 골라서 조립을 해도 된다. 가격은 크기에 따라 다르므로 물어봐야 한다. 조립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개당 간단한건 30분~ 40분 소요되며 큰 건 1시간 30분 이상 걸리는 것도 있다고 한다.
우리가 들렸을때는 금요일 오후 5시였는데 평일이라서 그런지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좀 더 자세히 물어보고 이용할 수 있었다. 아이도 처음해보는 거라서 잘 모를텐데 선생님이 신경써서 잘 설명해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1시간이 다 돼어갈 때쯤 삐삐블럭에서 전화가 왔다. 그만하고 싶다고 데리러 오라고 하는줄 알았는데 하나 더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시간 많이 안걸리는걸로 하나 더 하라고 하고선 30분 더 있다가 데리러 가기로 한다. 워낙 에너지 넘치고 뛰는걸 좋아하는 아이라서 오래 못 할 줄 알았는데 의외였다. 이렇게 오랜시간 한자리에 앉아서 집중할 수 있다니..
키티와 당근토끼 두개를 완성해서 가지고 왔다. 총 이용시간 1시간 30분 + 톡톡블록 2개 구매 = 19,800 원. 1시간 30분 이용시간 치고 저렴하지는 않지만 보호자가 도움 줄것도 없는데 입장료 내고 옆에 붙어있는 것보다는 백번 나은 것 같다. 덕분에 잠시나마 육아에서 벗어나 바람도 쐐고 구경도 하고 좋다.
조립한걸 구매해서 오면 가방에 걸 수 있는 고리와 반짝이 스티커를 선물로 준다.
조립해서 가져 온 톡톡블록은 가방에 걸고 다닐 수 있다, 큰 블럭은 달고 다닐때 조립이 풀어지거나 부러질 수 있어서 걸고다니는 걸로는 작은것이 좋다. 그리고 만든 블럭을 튼튼하고 오래 간직하는 팁이 있는데 블럭 뒷면에 기름종이를 대고서는 다림질을 해주는 것이다. 예전 편의점에서 구매해 해보았던 시크릿쥬쥬 비즈만들기와 동일한 방법이다. -> [아빠의육아 장난감] 편의점에서 산 시크릿쥬쥬 비즈가 들어있는 팝핑 캔디 만들고 놀기 (어른이 더 재밌었던 비즈 만들기)
ㅣ삐삐블럭 이용 후기
처음 이용 해본 삐삐블럭 후기를 사진과 함께 올려보았다. 삐삐블럭을 이용한건 즉흥적이었지만 6살 딸아이가 유치원이 아닌 곳에서 부모와 떨어져서 처음 본 사람과 무엇인가 해봤다는데 의미가 컷 던 사건이었다. 그리고 그 무엇인가가 한자리에 앉아서 블록을 1시간 이상 조립하는 것이었다는데 놀랐다. 아이에 대해서 잘 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생각의 테두리 안에서만 활동하는걸 제한했던게 아닌가 싶다. 아이가 할 수 있는건 부모가 생각하는 것 보다 많고 다양하다. 이런 놀이라면 백화점 갈때마다 해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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