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짓기-누수/하자] 주택 처마(소핏)에서 빗물이 새고 물 얼룩이 생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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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짓기-인테리어

[전원주택짓기-누수/하자] 주택 처마(소핏)에서 빗물이 새고 물 얼룩이 생기다.

by 신기한나라엘리삼 2022. 6. 9.

골조공사 도중 비가 안왔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 하늘에 가 닿은 듯이 골조가 완성될때까지 비가 오지 않았다. 지붕재인 이중그림자 슁글 시공 전 방수시트로 지붕을 덮는다. 그리고 이틀정도 창호와 전기입선 공사를 한 뒤 지붕재 슁글 공사를 4~5일 정도 진행했다. 이렇게 지붕공사를 완료하고서 건자재값 상승으로 물건 수급에 약간의 차질은 있었지만 큰 차질 없이 공정을 이어나갔다. 집 내부 석고보드를 시공하고 내부도어 및 인테리어를 시작하려는 즈음 문제가 발견 되었다.

[전원주택 짓기–지붕공사] 박공지붕 이중그림자슁글 시공 현장 (시공 처마밑 빗물이 샌다?)

요 며칠 비가 많이 왔었다. 그리고 어김없이 현장을 찾아 공사 진행이 잘 되고 있는지 둘러보다 처마 밑 부분에 빗물이 샌 듯한 얼룩이 보였다.  자세히 보기 위해 강관 비계를 밟고 올라가 보았다.

 

 

 

 

 

시공 도중 발생한 누수 (시공  45일차) 

자재 수급이 조금씩 늦어지긴 했지만 공사는 큰 차질 없이 잘 진행 되고 있었다. 대부분 실내 작업이었기 때문에 계속해서 오는 비도 공사를 진행하는데 걸림돌은 되지 않았다. 지붕은 지붕재: 이중그림자 슁글로 5월 초에 작업완료 했다. 그리고 처마 밑 부분 소핏에 물 얼룩을 확인하게 된 건 지붕재 작업을 완료하고 14일 정도가 지난 뒤 였으며 집 시공을 시작한지 45일차였다. 

 당시 진행중인 공정은 내부 석고보드를 마치고 실내 도어와 인테리어를 시작할때쯤이었다. 요청한 인테리어 필름이 제대로 쓰이는지와 계단은 설계대로 진행되는지 등 공사 일정과 세부사항을 둘러보고 나오며 올려다본 처마에서 얼룩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아래서 올려다 봤을때는 색깔이 조금 탈색된 듯 보여 외부 강관비계를 타고 올라가서 자세히 보니 물 얼룩이었다. 최근에 내린 빗물이 지붕 어딘가로 들어가 처마 밑에까지 도달하며 생긴것으로 생각된다. 

 

지붕에 내는 뻐꾸기 창문 ㅣ출처: pixabay.com

설계때부터 지금까지도 기밀과 단열에 상당한 신경을 썼었다. 그리고 습기에 취약한 목조주택인걸 알기에 집 지붕에 내는 천창이나 뻐꾸기 창문 그리고 발코니와 같이 하자가 발생할 수 있는 요인은 배제하고 견고함과 실용성을 중심으로 설계했다. 그런데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다.

 

밴드에 직접올린 하자 내용

시공사 담당 과장이 현장에 없어서 전화로 사실을 알렸다. 그리고 이번 문제를 정확히 진단하고 조치 완료하고 공사진행을 원해 시공사에서 만들어둔 밴드에도 직접 내용 작성해 올렸다. 그래야 시공사 대표도 이 사실을 인지하고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할 것 같아서 였다. 

 

 

누수 원인은 실수로 인한 슁글 오시공 

먼저 발견된 누수의 원인으로는 지붕재인 이중그림자 슁글의 경사면 가장 마지막 줄을 거꾸로 붙이는 바람에 발생한 누수였다. 슁글은 서로 겹치도록 하되 틈이 있는 쪽을 위쪽으로 해야하는데 마지막 줄 슁글이 반대로 시공되며 틈이 발생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위 사진을 보면 이중그림자 슁글의 틈이 있는 부분이 아래쪽으로 붙여져 있다. 이와는 반대로 틈이 있는 부분이 위쪽으로 올라가야 하며 포개어지는 다른 슁글이 이 틈을 바깥쪽에서 덮어주는 방식으로 시공 되어야 한다. 

 

틈이 아랫쪽에 있게 되면 사진과 같이 빗가 내렸을때 틈사이로 빗물이 흘러 들어갈 수 있다.

원인이 파악 되었지만 마지막 줄 뿐만 아니라 다른 부분도 걱정이 되었다. 전부 확인해 봤으며 마지막 줄만 잘 못 되어 2줄을 뜯어내고 다시 시공하기로 한다. 

왜 이런 오시공이 발생 했는지 시공사 담당 과장이 설명해 주길 지붕재를 시공했던 빌더팀에서 젊은 팀원 1명이 방향을 착각하면서 실수를 하게되었다고 한다. 전문가라면 이런 사소한 실수가 있으면 안되겠지만! 공사 초기에 공사를 잘 진행해 달라는 마음에 밥도 같이 먹었고 이후 음료도 마시며 얘기도 나눠 어느정도 친분이 쌓였던 지라 보수를 잘 처리 줄 것을 요구하고 넘어갔다. 

 

지붕 슁글 오시공 보수/재시공

오시공된 끝 부분의 슁글을 걷어내고 방수시트가 다 마르고 난 뒤 부수를 진행하기로 했다. 건조되는 동안 비가 올 것에 대비해 타이백으로 덮어두었는데 그 뒤 한차례 비가 쏟아졌다. 

 

타이벡 밑으로 손을 넣어 방수시트를 만져보니 축축하게 졌어있다. 

 

지붕의 처마쪽 슁글을 2줄 뜯어내었다. 

 

2줄만 걷어내었는데도 꽤 많은 양의 슁글이 쓰레기로 나온다. 

 

방수시트가 다 마른 뒤 실수가 있었던 부분에 슁글작업을 다시 한다. 

 

이중그림자 슁글은 이렇게 틈이 있는 쪽이 경사진 위쪽 방향으로 가도록 시공해야 한다. 

 

슁글을 고정시키기 위해 못을 박은 자리에도 실란트를 쏴서 틈을 다시한번 메꿔준다. 

 

밑에서부터 한줄씩 슁글을 붙여 나간다. 보수하는 날은 날씨와 내가 현장에 있을 수 있는 시간을 고려해 일정을 잡았다. 보수 진행하기 전 방수시트가 제대로 건조 되었는지와 제대로 시공 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였다.  

 

보수를 완료하고 나서 얼마 안있어 또 한차례 비가 온다. 지붕이 빗물을 맞아 촉촉하고 윤이나 보인다. 이렇게 낭만적으로 보면 좋겠지만 비가 오면 또 어디선가 새는건 아닐지 불안하다. 지붕공사를 하고 나서는 더이상 비 걱정을 안해도 되겠다 싶었는데 이번 일로 더 심난해지고 신경이 쓰이게 되었다. 

 

 

이후 진행된 보수와 또 다시 발생한 누수, 그리고 곰팡이까지 

먼저 빗물이 더이상 들어가지 않도록 잘 못 시공된 슁글을 보수했고 이후 얼룩이 진 처마밑 소핏부분도 뜯어내고 다시 시공하기로 한다. 오시공으로 인한 하자가 초기에 발견되었기에 큰 문제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여기기로 했다. 그리고 더 이상 누수가 없기를 바랬고 같은 문제가 더이상 발생하지는 않겠지.. 라며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하지만 비 예보가 있거나 비가 올라치면 신경이 쓰이고 걱정이 되었고 현장에 방문때마다 처마를 올려다 보게 되었다. 

그리고, 또 다시 누수로 인한 얼룩이 보였고 곰팡이까지 피어났다.
(글이 생각보다 길어져 이번 글은 여기까지로 하며 뒤에 다시 발생한 누수에 대한 이야기와 처리 과정도 정리해서 올려 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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