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서는 국수를 유별히 좋아하신다. 아버지께서 국수를 좋아하시다 보니 어머니께서는 여름에는 시원한 열무김치국물에 국수를 말아서 내주셨고, 찬바람이 불면 시장에서 면을 사와서 멸치육수에 뜨끈하게 칼국수를 해주셔서 아버지와 한 식탁에서 맛있게 먹곤 했었다. 부전자전이라는 말이 입맛에도 맞는 것 같다. 아버지께서 좋아하시는 음식을 함께 즐겁게 먹다보니 익숙해지고 어느새 입맛이 닮아 있었다. 필자도 국수종류를 좋아하고 국수 중에서도 칼국수를 좋아한다. 칼국수 육수를 멸치나 바지락과 같이 여러가지로 맛을 내는데 집에서 어머니께서 해주시던 칼국수와 비슷한 맛은 달맞이꽃 분식에서 먹어 볼 수 있었다. 바지락과 같이 쫄깃하고 국물이 시원한 조개가 들어간 칼국수도 좋아하는데 이번에 가서 맛 보았던 태양칼국수에서 물총(동죽)조개가 듬뿍 들어가 있어서 맛있었다. 동죽조개와 새우가 듬뿍 들어가 시원한 울산 중구 성안동의 태양칼국수 후기를 사진과 함께 남겨본다.
태양칼국수 본점(성안동)
전화: 052-988-2788
주소: 울산 중구 함월14길 54 / 울산 중구 성안동 786-3
영업시간: 11:30 ~ 21:00
휴무일: 매주 월요일
메뉴: 해물칼국수 7,500 원
매운칼국수 7,000 원
비빔국수 7,000 원
깻잎전 5,000 원
고추튀김 5,000 원
ㅣ태양칼국수 외관
우리가 태양칼국수에 저녁을 먹어려고 방문했던 시간은 저녁 7시 30분 즈음이다. 저녁식사 시간이 지났지만 워낙 유명한 식당이라 대기가 길지 않을까 걱정했었다. 태양칼국수는 이번이 재재방문으로 3번째인데 예전 낮에 왔을때는 대기하며 30분 기다렸던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 걱정하면서 식당에 가면서도 대기 줄이 길면 다른 곳에 갈 생각으로 들렸었다.
웨이팅을 걱정했것만 우려였다. 다행히 대기는 없었으며 자리도 3테이블정도만 손님이 있었기에 바로 한자리 차지하고 앉아서 주문을 할 수가 있었다.
ㅣ태양칼국수 식당 내부
태양칼국수는 신발을 벗고 들어간다. 식당 내부로 들어가면 테이블이 9개 정도가 있으며 전부 좌식으로 앉게 되어있다.
바닥은 난방이 되어 온기가 돌아 추운날씨임에도 냉기는 느껴지지 않는다.
자리는 여러개가 비어있어서 편한곳을 골라서 앉을 수 있었다.
ㅣ태양칼국수 메뉴
태양칼국수에 운좋게 대기없이 자리에 앉거나 기다림의 테스트를 통과 후 자리에 앉게 되면 웰컴 밑반찬이 나온다.
자리에 앉자마자 이렇게 김치와 샐러드, 피클, 땅콩과 완두콩이 나온다. 이 웰컴 밑반찬을 먹고 있자면 음식이 나올때 까지 기다림의 초조함을 상쇄시킬 수 있다.
태양칼국수 메뉴판.
메뉴판은 테이블에 세워져 있으며 이렇게 생겼다. 이번 주문은 태양칼국수 대표메뉴 해물칼국수와 고추튀김을 주문한다.
ㅣ태양칼국수 대표메뉴 - 해물칼국수, 고추튀김
주문한 해물칼국수와 고추튀김이 나왔다. 역시나 동죽조개가 그릇밖으로 솟아올라있다.
어라... 그런데 이상하다. 조개는 예전처럼 푸짐한데 조개 씨알이(알맹이) 작아졌다. 예전에 30분의 웨이팅을 하고 먹었을때는 기다림의 불편함이 있었지만 통통하고 큼직한 동죽조개 때문에 입이 즐거웠던 맛맛의 기억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영 아니다. 돈을 어느정도 벌어서 그런가? 아니면 동죽조개 제철이 아니라서 그런가.. 궁금해서 동죽에 대해서 찾아본다.
동죽
칼로리 69kcal(100g) 제철: 3월~4월 구입요령: 조개를 건드렸을때 입을 바로 다무는 것이 신선하다. 대체(유사)재료: 모시조개 보관온도: 0~5ºC 보관일: 2일 보관법: 소금물에 담가 물에 보관 or 살만 발라내어 보관 손질법: 소금물에 담가 해감 후 깨끗한 물에 여러번 씻는다 산지: 서해안에 주로 생산되며 갯벌이 넓은 곳에서 잘 자란다 |
밑반찬으로 나온 김치와 함께 먹어본다. 김치는 새빨갛지만 맵지않고 약간 달달한 맛이 난다.
조개 껍질을 담는 통이 금새 찬다. 해물칼국수 4개를 주문해서 조개 껍질이 많이 나온다. 껍질 담는 통이 하나로 부족해 더 달라고 한다.
조개 살을 발라내고 먹는 도중에 찍어봤다. 먹다보면 숨어있는 조개들이 나온다.
고추튀김도 먹어보자.
고추튀김 5,000 원. 가격도 양도 부담스럽지 않다. 고추튀김이지만 전혀 맵지않아 아이와 같이 먹어도 좋다.
수북히 쌓인 조개껍질.
아내는 조개살을 발라내다가 포기했다.
반면 조개를 좋아하는 필자는 끝까지 살을 발라내서 먹는다. 조개 씨알이 작아져서 실망스러웠지만 그래도 해물은 사랑이다.
태양칼국수에 세번째 방문해서 같은 해물칼국수 메뉴만 세번째 먹으며, 이번에도 그릇 바닥을 보았다. 동죽조개 씨알이 작아진게 너무도 아쉬웠는데 아마도 동죽조개 제철이 아니라서 그런듯 하다. 봄에 다시 와서 맛봐야 진실을 알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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