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좋은 헌혈하고 혈액검사 받자 (ft. 간기능검사, 알부민, 혈중요소질소, 총콜레스테롤)

얼마전 친구의 할아버지께서 위독하셔서 수혈을 해야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혈액이 부족해 헌혈증이 없으면 수혈이 안된다고 한다. 그래서 친구들이 모여있는 단체 노란톡방에서 헌혈증서가 있다면 보내달라는 부탁이 있었다. 필자는 고등학생때 첫 헌혈을 하고 20대 때는 횟수로 30회를 넘겨 은장까지 받았을 정도로 열심히였다. 그러다 직장생활을 하며 잊고 지내게 되었고 오래되었지만 다행히도 2008도에 했던 헌혈증서가 하나 남아있어서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었다. (사용하지 않은 헌혈증서는 오래되어도 사용이 가능하다) 그리고 대한적십자 혈액관리본부에 들어가서 증서번호를 찾아서 전달해주었다. (이후 확인해보니 증서번호나 바코드로는 사용이 불가하며 헌혈증서 실물을 병원에 직접 제출해야 사용가능하다.) 그렇게 해서 친구의 할아버지는 급한 수술을 받으셨고 위험한 고비를 넘기셨다.

 

요즘 코로나로 인해 헌혈자가 많이 줄어들어 수혈할 혈액이 많이 부족하다고 한다.

코로나19도 힘든데 헌혈 급감…혈액 보유량 2.8일분 불과 : 네이버 포스트 (naver.com)

 

우리나라는 수혈용 혈액의 경우 자급자족하고 있지만, 의약품 원재료가 되는 혈장성분은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다고 한다. 외국으로부터 수입하지 않고 혈액을 자급자족하기 위해서는 연간 약 300만명의 헌혈자가 헌혈에 참여해야한다고 한다. [출처: 헌혈지식>헌혈의필요성ㅣ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bloodinfo.net)

 

혈액보유현황

헌혈한 혈액은 장기간 보관이 불가능하다. (적혈구 35일, 혈소판 5일) 따라서 혈액보유량인 5일분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고 지속적이고 꾸준한 헌혈이 필요하다.

적혈구제제 보유현황

농축혈소판 보유현황

 

 

내가 헌혈을 함으로써 작게는 주변 지인들에게 위급할때 헌혈증서 나눔을 해줄 수 있을것이고 크게는 코로나로 인해 나라게 급감한 혈액량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헌혈을 다시 시작해 보기로 하고 가까운 헌혈의 집을 찾아갔다.

 비가오는 궂은 날씨였지만 좋은 일을 한다는 생각에 마음만은 화창했다. 

 

방문했던 헌혈의집 운영시간

헌혈의집 운영시간 평일: 09:00 ~ 18:00 점심시간: 12:00 ~ 13:00  토,일요일,공휴일: 휴무  헌혈접수마감시간: 전혈 30분전 / 혈장 1시간전

만약 헌혈을 하고자 한다면 가고자 하는 헌혈의 집 운영시간과 헌혈성분에 따른 마감시간을 미리 확인하고 가야한다. 전혈은 보통 20분 소요, 혈장은 40분 소요된다. 

 

헌혈순서

1. 전자문진 -> 2. 헌혈상담(신분증확인, 헌혈경력조회, 헌혈전 검사, 문진) -> 3. 헌혈 (전혈 20분, 혈장 40분) -> 4. 헌혈증 수령 -> 5. 휴식  

 

 

 

먼저 컴퓨터로 전자문진을 진행한다.

국외,국내 말라리아 관련지역에 다녀왔을 경우 일정기간 헌혈이 제한된다. 요즘은 해외는 거의 안나가니 국내의 제한 지역을 보자면 2018년 ~ 2020년 사이 경기 파주시, 연천군, 인천 강화군에 여행 및 거주하였을 경우 헌혈이 제한된다. 군인은 2018년 ~ 2020년에 경기도 양주시와 강원도 철원에 근무했을 경우 제한된다. 

 

전자문진을 후에는 혈액원 직원과 헌혈상담이 이루어진다.

잠은 충분히 잤는지 식사는 했는지 등 간단한 몸상태인지 물어보고 혈압을 체크한다. 

 

 

 철분성분을 위해 손가락에서 몇방울의 피를 빼 검사를 한다. 신경이 집중된 손가락에 바늘을 찌르는거라 따끔한 통증에 눈을 한번 질끈 감는다.

 

 

헌혈상담 후 헌혈에 들어가기에 앞서 물이나 음료를 추분히 섭취하고 화장실을 한번 다녀오는게 좋다. 

 

 

헌혈의 집 내부, 헌혈하러 온 사람이 필자외 아무도 없다.

헌혈 자원봉사활동실적 4시간 인정

헌혈로 자원봉사실적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한다. 헌혈 1회당 4시간이 인정되며 사회복지자원봉사인증관리 홈페이지에서 헌혈실적연계를 하면 가능하다고 하니 봉사실적이 필요하다면 참고하면 되겠다. 

 

 

혈액원 직원분이 이름을 부른다. 준비된 자리로 가서 이름과 혈액형, 헌혈종류를 확인하고 어느쪽 팔로 헌혈을 할지 정하고 구멍이 보이는 바늘을 꽂는다. 

바늘을 꽂을때 따끔함이 예전 한창 헌혈하던 때의 기억을 상기시켜준다. 따끔한은 잠시 스쳐지나가고 이내 평온함을 되찾는다.

 

 

정해진 용량만큼의 헌혈이 되면 헐액기?의 기계음이 들리고 바늘을 뺀다. 바늘을 뺀 곳에 밴드를 붙이고 누워서 휴식을 취하라고 하며 타이머를 놓아 준다. 휴식을 취하며 혈액원 내부를 보니 여전히 필자외 아무도 없다. 

 

 

 

 

누워서 휴식을 취하는 동안 헌혈증서와 헌혈기념품이 나왔다. 

헌혈증서는 분실시 재발급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대한적십자 혈액관리본부에 들어가면 증서번호를 확인할 수 있다. 

 

 

헌혈 기념품으로 요즘 가장 핫 아이템인 마스크와 멀티 커피교환권을 선택했다. 20대 때는 영화관람권으로 많이 받았었다. 

 

 

추가혈액검사 

30세 이상 다회헌혈자 대상으로 추가 혈액검사를 실시한다는 포스터를 보았다. 

만30세 이상 헌혈자 중 연도 내 전열 2회 이상자, 성분헌혈 4회 이상자.  나이 산정 기준: 매년 1월 1일 기준 만 30세 이상 헌혈횟수 산정 기준: 매년 1월 1일 ~ 12월 31일  검사시기: 전혈 2회째, 성분헌혈 4회째  검사횟수: 연1회    추가 혈액검사 항목 4가지  간기능검사(AST) / 알부민 / 혈중요소질소 / 총콜레스테롤

직원분에게 새로 생긴 내용에 대해 물어보았고 연도내 횟수가 충족되어야 하는 것이기에 필자는 이번에 해당은 안되지만 신청을 넣어본다고 했다. (필자는 절대 억지부리거나 진상 피우지 않는다. 궁금해서 물어보았고 호의로 답해주었다.) 이후 대한적십자 혈액관리본부 홈페이지에 접속해 결과확인에서 추가 혈액검사도 포함한 결과를 확인 할 수 있었다. 

 

 

헌혈 후 유의사항

헌혈 후 유의사항 안내 포스터

 

헌혈직후 문자로 헌혈 후 유의사항(주의사항) 안내가 수신된다. 내용을 간단히 보자면 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당일 음주와 1시간내 흡연은 피해야한다. 사우나와 찜질방, 통목욕도 헌혈 당일에는 피해야 한다. 

 

끝으로.

헌혈을 할까말까 오래 생각하지 않고 번뜩이듯 급하게 결정하고 헌혈을 하고 왔다. 급한 결정은 안좋은 결과를 초래한다는데 이후 나왔던 혈액검사 결과도 좋았고 기분도 덤으로 좋았다. 혈기 왕성하여 2주마다 혈장을 뽑아대던 20대 때를 따라갈 순 없겠지만 이번을 계기로 50회 헌혈 유공장인 금장을 목표해보기로 한다. 그리고 내가 나눈 피가 도움을 준다는건 좋은 일이지만 내가 나눈 피가 가족, 지인, 그리고 다른 이에게 쓰일 일이 없었으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