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세가족이 살 집을 짓기로하고 설계를 하며 많은 생각과 선택을 해야만 했다. 필요한 공간과 그 공간의 넓이도 생각해야 했고 자제와 브랜드도 어떤 것으로 할지 선택과 고민의 연속이었다. 이렇게 생각과 선택을 해야 했던 이유는 실내공간이 한정되어 있고 건축자금도 무한정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고 불필요하고 덜 중요한 것들은 과감히 제외시키기도 하였다. 그렇지만 중요시되고 양보할 수 없는 항목도 있는데 그 양보할 수 없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단열에 대한 것이었다. 창문을 내는데 있어서 단열과 기밀의 상관관계 때문에 많은 고민이 되었다. 하지만 단열과 기밀성을 유지하면서도 큰 창문을 낼 수 있다고 해서 선택한 독일식 시스템 창호인 융기베카드리움 3중유리. 그 시공 현장과 시공 후 사용 후기 및 장단점에 대해서 사진과 함께 글로 남겨본다.
ㅣ남쪽 방향 큰 창문 3개소를 2중 -> 3중 유리로 업그레이드
설계가 마무리 되어 갈때쯤 패시브하우스 공법으로 시공하는 업체에 견적을 의뢰해봤었다. 패시브하우스로 집을 지으려면 현재 보다 대략 2천만원 ~ 3천만원 비용이 추가 될 것이라 하였다. 결국은 추가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패시브하우스로 짓는것은 포기하고 대신 추가단열을 좀 더 빵빵하게 채워놓기로 했다. 그리고 패시브하우스 시공 업체에서 설계도를 보고서는 제안해 주길 단열재와 더불어 유리를 가능한 3중 유리로 업그레이드하라는 것이었다. (좋은 제안을 해주었던 대구의 패시브공법의 시공업체 사장님께 다시한번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
창문이 큰쪽은 3중유리로 '반드시' 해둬야 열손실이 적을 것이고 북쪽의 창문은 작더라도(작은방 창문)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의견을 주었다. 작은방 쪽의 창문은 그리 크지 않았기에 그냥 두기로 하고 다른 공간에 있는 큰 통창을 3중 유리로 업그레이드 하기로 한다.
안방, 다용도실, 거실 3군데의 2중 유리에서 3중 유리로 변경하는데 추가된 비용은 290만원이 들었다.
ㅣ독일식 시스템창호 융기베카드리움 창호 시공
골조공사가 마무리되어갈 무렵 창호가 현장에 도착한다. 창호설치공사는 골조공사가 끝나고 들어간다. 창호공사는 단 2일이면 끝난다.
우리 집에 가장 큰 창문은 거실이며 다음으로 주방에서 연결된 다이닝룸, 그리고 안방 순이다. 이렇게 큰 3군데의 창호를 독일식 시스템 창호인 융기베카트리움 2중 -> 3중 유리로 변경해서 설치한다.
다이닝룸쪽 창문은 바닥을 최대한 낮춰서 창문을 열면 바로 포치로 연결되도록 했다.
창문 프레임에 독일 베카사의 보호포장필름이 붙어있다.
VEKA DRIUM 시스템창호 프레임.
창호의 프레임시공시 외벽쪽으로 사계절용 기밀테이프로 테이핑해준다. 테이핑 방법은 사진과 같다. 양쪽 사이드와 밑부분은 투습방습지 바깥쪽에 붙이고 창문 위쪽은 방수테이프 안쪽으로 테이프를 붙이는 방식이다. 이는 혹시 있을 외부의 빗물이나 습이 창문 프레임으로 흘러들어가지 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런 디테일함이 좋다. 하자는 이런 디테일함을 제대로 하지 않았을때 발생 한다.
공사조건 & 마감사양표에 나와있는 제품이 맞는지 현장에 시공된 창문에 붙어있는 스티커와 대조해본다.
마감사양표: 삼중유리 42mm = (로이5 + 16air + 5일반 + 16air + 5로이) 로 되어있다. 업그레이드하는 곳이 거실과 안방 2개소로 되어있는데 다이닝룸이 빠졌다. 이런 오타나 실수가 있을때는 창문을 들이기전 계약대로 시공이 되는지 재확인을 해봐야한다. 다 만들고 나서 빠진부분을 다시 하려면 시간도 걸리고 복잡해진다.
시공된 유리에 부착된 내용을 보면 42T 5로이(DM) +16air + 5그린 + 16air +5로이(DM)(단열) 이라고 표기되어있다. 이는 '총두께 42mm = 5mm유리 + 16mm 진공 + 5 투명유리 + 16mm 진공 + 5mm 유리' 라는 뜻이다. 계약한 그대로의 제품이 맞다.
3중 유리로 업그레이드 한곳의 창문 말고는 총두께 22T 5로이 + 12Air+ 5그린의 유리가 적용된다.
국내 최고 유리를 생산, 제작하는 듀오라이트 한글라스 유리
ㅣ독일식 융기베카드리움 3중 유리 장단점
- 장점: 단열, 결로없음, 안정감(보안)
중간에 공기층이 2중으로 들어가있고 프로파일로 시스템이 기밀하게 만들어져 단열이 상당히 뛰어나다. 결로가 생기지 않는다. 그리고 내부에서 창문을 닫고 손잡이를 돌려놓으면 외부에서 열고 들어올 수가 없어 보안성도 좋다.
- 단점: 비싼가격, 무거움, AS
비싼가격이 무엇보다 첫번째 단점이다. 필자의 경우에는 3군데 창호만 같은 융기베카드리움중 2중->3중으로 업그레이드 했을 뿐이지만 약 300만원의 추가비용을 내야했다. 기본비용을 따진다면 창호가격만 2000만원은 족히 들어갔을 것이다. 프레임자체가 무게가 상당하고 유리도 3중으로 들어가있어 무겁다.
슬라이딩 방식으로 부드럽게 열리고 닫히기는 하지만 처음 열고, 닫을때 힘을 주어야하는데 6살 딸아이는 아직 무리일 정도로 묵직하다. 초등학교는 들어가야 열고 닫을 수 있을 듯 하다. AS는 아직 받아본적이 없고 받을 일이 없으면 좋겠지만 아무래도 국내의 LG나 이건창호 보다는 까다롭고 잘 안될것 같다. 일반 창호공사를 하는 곳에서 AS를 받는다고하면 부르는게 값이 아닐까 염려도 된다.
ㅣ독일식 시스템창호 융기베카드리움 3중유리 설치 & 사용 후기
창문은 벽체의 일부로 하자가있고 마음에 안든다고 쉽게 금방 바꿀 수가 없다. 따라서 다양한 창문을 많이 사용해보지는 못 했지만 지금까지 살면서 사용했던 창문들과 비교했을때 만족감이 높다. 큰 창문은 3중유리로 전부 업그레이드 했지만 작은방 창문은 2중 유리로 설치했는데 이것도 3중으로 했었으면 하고 후회한다. 겨울이 되고나니 창문 가까이 서 있었을때 바깥의 냉기가 2중 유리쪽에서는 느껴지나 3중유리쪽에서는 느껴지지 않는다.
이렇게 큰 창문을 독일식 시스템 3중유리로 시공을 하며 양보할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인 단열을 취하면서도 채광과 환기, 개방감이라는 창문의 순기능도 고스란히 집안으로 들여 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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