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점액변, 혈변] 강아지 대변에서 점액과 피가 보인다면? (생생한 똥사진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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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비숑프리제

[반려견 점액변, 혈변] 강아지 대변에서 점액과 피가 보인다면? (생생한 똥사진 주의)

by 신기한나라엘리삼 2021. 4. 16.

"똥꼬 발랄, 호기심 천국, 참견 대장, 털 뚱뚱이" 우리집 막내인 비숑마늘이는 다양한 별명으로 불린다. 잠시라도 조용하다 싶으면 무슨 호기심 활동을 벌이고 있나 싶어 찾아다니게 된다. 이렇게 활기찬데는 아직 어려서 호기심도 많고 에너지도 왕성할 때라서 그러려니 이해하며, 나중에 철이 좀 들면 이 마저도 그리워 지려니 생각하기도 한다. 비숑마늘이는 변을 아침, 저녁으로 하루 두번씩 규칙적으로 잘 본다. 그것도 우리 가족이 식사를 하는 도중에 어김없이 한다. 변 색깔도 갈색에 패드에 묻어나지 않을 정도의 건강한 똥을 싼다. 이렇게 규칙적으로 건강한 변을 보는 마늘이는 산책을 나가서도 변을 보는 일이 없이 항상 집에와서 자기 화장실에 아침, 저녁 밥 먹는 시간에 하는 것이 몸에 베어있다. 그러던 비숑마늘이었는데 한날은 아침에 일어나 패드 주변에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설사는 아니었고 평소와 다른 시간에 변을 본것도 이상한데 변 모양도 약간 무르고 가늘었다. 더욱 문제는 피가 썩여 있어서 핏방울이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닌가... 4개월 차에 설사병을 앓아서 병원에 갔을때 변 검사에서 세균이 검출되어 주사를 맞고 먹는 약을 처방받아 치료 했었던 적이 있었다. 그때는 귀에 진드기도 발견돼서 같이 치료하던 차라 어린 마늘이에게 힘들고 스트레스 많이 받는 시기였다. 그뒤로 괜찮다가 이렇게 다시 변에서 이상이 발견된 것인데 이번 점액 피똥을 치료하기까지 과정을 남겨보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발견한 변은 치운 상태였고 두번째 피가 섞인 변을 봤을때 치우기전 사진을 찍어두었다. (강아지 변에 이상이 있을때는 사진을 찍어두고 병원에 가서 수의사에게 보여주면 상태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됨)

약간 무른변에 점액이 섞여 있다

 

변의 마지막에 피가 섞여있다

변 모양과 색깔, 피의 색깔 정도를 보며 어디가 안좋아 그런건지 검색을 해보았다. 이정도의 변은 설사라고 하지는 않고 약간 무른 변으로 크게 이상이 있는것 같지는 않다. 변에서 보이는 점액은 소화기관에 이상이 있을때 융털에서 떨어져 나오며 일시적으로 보일 수 있는 증상이라고 한다. 다른것보다 가장 걱정이 됐던건 피가 보인것인데, 피는 검은색이 아닌 약간 붉은색을 보이는 것으로 보아 대장이나 항문 주변에서 나온것으로 보인다. 피의 양이 많지 않고 끝부분에 약간 나온것으로 그동안 딱딱한 똥을 싸면서 항문에서 피가 나왔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리고 마늘이가 처지거나 기운없어 하지 않고 평소랑 다름없이 활달해 보인다. 

산책은 언제나 즐겁다

종합적으로 봤을때 설사는 아니며 약간 무른변에 점액변도 많은 양이 아니고 피도 항문주변이나 대장에서 일시적일 수도 있겠다 싶어 병원가서 스트레스를 받으며 검사를 받기보다는 집에서 좀더 지켜보자는 결론을 내렸다. 변이 좋아질때까지는 간식은 주지않고 산책도 나가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평소 아침에만 먹던 유산균을 아침 저녁으로 두번에 나눠서 줘보았고 사료는 죽을 쒀서 섞어 줘보았다. 평소 입이 짧아서 사료를 남길때가 많았는데 죽이랑 섞어서 줬더나 싹싹 핥아 먹는다. ㅋ 

 

 

약간 차도가 좋아지는 듯 싶었다. 점액은 여전히 섞여서 나왔지만 무른변이 심해지지는 않았으며 피는 안날때도 있었고 나올때는 조금만 묻어 나왔다. 죽은 3일동안 사료에 섞어서 주다가 다시 이전처럼 줘보았다. 그래도 예전의 건강한 변은 아직이다. 

 

 

지루한 나날이 계속 되었다. 매일 나가던 산책을 못 나가니 마늘이는 비숑타임을 시전하며 쌓인 스트레스와 에너지를 푸는 때가 잦아졌고 그걸 지켜보는 필자도 힘들었다. 일주일이 지나도 상태가 좋아지지 않아 결국 병원에 가보기로 했다. 

 

 

수의사를 만나 상태를 설명하고 변 사진 찍어둔걸 보여주었다. 환경변화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일시적으로 그럴 수 있다고 하나 마늘이는 스트레스로 인한것은 아닌듯 했다. 아니면 세균성, 식이에 의해 장 일부가 막히거나 상처가 나서 그럴 수도 있다고 한다. 초음파 같은 정밀 검사를 해보기 전에 간단한? 엑스레이와 분변검사를 해보기로 했다. 분변검사에서 나쁜균은 검출되지 않았다. 엑스레이 검사에서도 정상으로 보였다. 마늘이 컨디션도 괜찮고 변 상태가 심각한것도 아닐뿐더러 검사결과에서도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대장성 장염으로 보고 약을 5일치 처방받아 먹여보기로 했다. 구충제도 먹인적이 없어 이참에 같이 먹이기로 했다. 

 

 

이번 병원 진찰에서 들었던 검사비용

진료+주사비: 15,400원 

분변검사: 11,000원 

엑스레이 단순방사선촬영: 33,000원 

장염약 5일치: 16,500원

구충제: 2,300원

 

강아지 보험도 있다고 하는데 마늘이는 보험을 들어놓지 않아 병원비가 사람이 진료 받을때보다 많이 나온다. 돈은 둘째치고 이번에 처방받은 약먹고 싹 나았으면 싶다. 

 

장염으로 진단받고 약 5일분을 처방받아 왔다. 아침저녁으로 먹여야하는데 사료에 섞어주면 안먹을거라서 주사기로 먹일 생각이다. 

 

 

따뜻한 물을 종이컵에 받아 가루약을 녹여 주사기에 담는다. 여기서 중요한건 물을 최대한 적게해서 한두번에 먹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물이 약간 많다. 이정도면 두번에 나눠서 먹일 수 있는 정도이다. 

 

이날 저녁 구충제와 약을 먹이고나서 바로 다음날 아침부터 변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변에서 피는 더이상 나오지 않았지만 점액은 계속해서 나왔다. 약을 먹이고 삼일뒤 변은 이전처럼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래도 약은 중단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먹였다. 

 

약을 다 먹이고 나서도 이전처럼 건강한 변을 본다.

 

 

이번에 점액 혈변을 본게 정확히 어떤 이유인지, 원인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예상하기로는 산책도중 땅에 있는 뭔가를 주워먹었거나 집에 있는 물건을 갉아 먹고서 탈이 났던것 같다. 그래도 장이 막히거나 상처가 있어서 수술을 하는 상황이 아닌것을 다행으로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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