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조공사가 끝나갈 무렵이면 집의 전체적인 모양이 드러나게 된다. 기울어진 모양의 지붕에 거실과 주방의 층고를 높인 오픈천장이기에 산을 연상시키는 듯한 외형이다. 골조공사는 약 10일간 이어지며 골조공사가 끝나갈 무렵인 8일째 전기입선공사와 에어컨 배관공사, CCTV 배선공사가 같이 진행된다. 전기배선과 에어컨 배관/배선이 노출되어 보이지 않도록 벽체 내부로 넣기 위해서는 단열재와 석고보드 공사 전으로 일정을 잡아야한다. 특히 천고가 높은 오픈천장에다가 천장이 평평하지 않고 기울어진 모양은 천장에 매립해야하는 시스템 에어컨 자리 잡기가 까다롭다. 때문에 설계때 에어컨 자리를 특정하지 못 했고 시공때 현장에서 풀어나가기로 했다. 골조공사 끝날 무렵 에어컨 업체와 시공사 골조팀이 함께 미팅하며 진행했던 시스템 에어컨 위치 선정과 배관 설치 과정을 사진과 함께 남겨본다.
ㅣ오픈천장 그리고 경사진 천장에 시스템 에어컨 설치 하는 방법은?
이번에 건축중인 집은 거실이 오픈천장이며 경사진 지붕의 형태를 따라 천장도 기울어진 모양을 띄고 있다. 주방과 같이 있는 다이닝룸은 반오픈천장으로 이곳 또한 경사진 천장이다.
오픈천장의 경우 탁트인 개방감과 시야의 확장성을 안겨주는 장점이 있지만 냉난방비가 많이 나온다는 것과 천장이나 창문에 에어컨이나 블라인드를 설치하기가 까다롭다는 단점이 동반된다. 기울어진 천장에 시스템에어컨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냉난방이 잘 될 만한 위치에 상(매립할 박스)을 잡아줘야한다.
ㅣ시스템에어컨 거실 천장 위치 선정
시스템에어컨을 설치할 상(매립할 박스)을 만들어준 시공사 골조팀과 시스템에어컨 업체와 함께 미팅한 첫날 거실에서 가장 높은 쪽에 에어컨을 설치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천고가 6m에 달해 경사의 가장 높은 쪽에 에어컨 설치시 1way/18py 용량으로는 부족할 수있다는 에어컨 사장의 의견이 있었다. 하지만 다이닝룸 쪽에 있는 에어컨이 거실쪽까지 어느정도는 같이 커버할 수 있어서 괜찮을것 같아 가장 높은쪽으로 결정했다. 그리고 다음날, 주말에 현장에 방문해 에어컨을 매립하는 상이 얼마나 내려오는지 확인해보니 다락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머리가 천장에 닿이는 것이다. 반대편에 설치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고 시공사와 전기, 에어컨 업체까지 직접 얘기했다. 시공사 과장은 변경하는 것에 대해서 어렵다는 듯이 얘기를 했고 현장에 있던 전기 사장은 다시 배선을 따야한다며 불평을 했다.
그래도 다락 계단을 올라가는데 머리를 숙이고 올라가는건 아니지 않은가? 집을 짓는게 편하게 지을 수 있는 집이 아니라 편하게 살 수 있는 것이 목적이지 않은가. 불평을 얘기했던 전기사장은 이후에도 한번 마찰이 있었는데 제대로 짚고 넘어가려다 가족의 만류로 그냥 보내줬다. 이렇게 해서 반대쪽의 높이가 낮은 쪽 천장으로 에어컨 설치를 진행했고 지금까지도 매우 잘 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ㅣ시스템에어컨 배관/배선 작업
전기선과 물빠지는 호스, 냉매관까지 에어컨이 가동되는데 필요한 배관/배선이 많다. 그리고 물이 빠지는 호스는 경사지게 구배를 잡아줘서 물이 흘러내려 빠져나가도록 해야한다.
에어컨을 매립하는 위치에 에어컨을 달기전 미리 배관과 배선을 매립해 둔다. 전기는 가까운 곳에서 따서 연결시키고 물빠지는 호스는 가까운 외벽의 아래쪽에 구멍을 내어 배출 시킬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실외기는 1개로 사용할 거라서 에어컨 4기에 연결된 냉매 호스를 한쪽으로 몰아서 실외기 쪽으로 뺀다. 이 작업이 가장 어렵다. (실외기를 2개로 하면 가격이 그만큼 비싸진다. 실외기 1개 가격만 1백만원이 넘는다.)
ㅣ시스템에어컨 설치 전 부터 에어컨 설치 완료까지 사진
에어컨 배관 설치 전 부터 에어컨 설치 완료까지를 사진으로 남겨본다.
거실 에어컨 설치전으로 거실 천장의 가장 낮은 쪽에 설치할 계획이다.
에어컨 설치할 위치에 에어컨 배관 공사.
벽체에 단열재를 채워넣고 에어컨을 넣을 상을 짜고 있다.
상을 짜고 석고보드까지 완료.
에어컨 설치까지 완료. 깔끔하고 이쁘게 잘 설치되었다. 설치하고 보니 설치 위치는 대만족이었다. 계단을 올라갈때 머리가 천장에 닿았다면 두고두고 불편하고 후회했을 것이다. 에어컨은 냉매 부족으로 꺼짐 현상이 있어서 AS를 한차례 받았었다. 그리고 천장이 높아 거실 공간이 상당히 넓지만 1way 시스템에어컨 18py 용량으로도 충분히 커버가 된다.
ㅣ오픈천장과 에어컨 용량/평수
여름철에는 준공검사로인해 거주하지는 않았지만 점검차 8월과 9월에 방문해보면 상당히 덥다. 특히 다락으로 올라가보면 확실히 뜨거운 공기가 위로 올라간다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 달궈진 집 내부를, 그리고 오픈천장의 넓은 거실공간을 1way 1시스템에어컨 18py 용량으로 커버가 되느냐가 궁금했었고 걱정이 됐었는데 충분히 시원하다. 다만 파워냉방으로 30분 정도 가동해서 기온을 떨어뜨려놓아도 무풍으로 가동하며 시원함을 유지하기에는 부족하다. 무풍으로 계속 가동하려면 4way나 더 큰 용량으로 설치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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